국내여행/10 양양·속초

양양/속초 가족여행

코렐리 2010. 11. 25. 16:07

2010.11.12(금) ~ 14(일)

마다가스카르에서 살고 있는 형이 4년만에 옴. 그 김에 가족여행 감. 도착 첫날 홍천 화로구이집을 들러 저녁 먹으려던 것이 길을 잘못들러 한참을 지나고 말았다. 배는 고프고 시간은 늦었고 해서는 안될 짓 ---> 아무데서나 먹었다. 역시 화로구이집이었는데 가려던 집과는 차이가 아주 많은 곳이었다. 손님도 우리 말고는 거의 없었지 아마. 한가해서 좋았다고 하면 누가 믿겠나. 양양의 한 여관에서 방 두개 빌려 자고 일어난 아침.

동생 아들 준상이 녀석은 감기를 달고 산다. 신통한 것은 감기 걸렸다고 칭얼거리는 법이 없다. 웬만큼 아파서는 쩍도 않는 녀석이다. 보니. 이마에는 열 강하 패드를 붙였다.

 

마당쇠야~~~!

 

아침식사를 위해 유명하다는 두부집에 들러 봤다. 이집 왜 유명한거지? ㅡ,.ㅡ;

 

식사후 맨날 집안에서만 놀던 녀석 제 맘대로 돌아다니니 신났다.

 

아이언맨(어지간한 통증엔 쩍도 안하는 녀석) 간다...! 이얏 비켜비켜!

 

에고 힘드로...

 

잠깐 쉬었다 가자.

 

에너지 충전 왈료! 다시 간다...!

 

왜 그렇게 쳐다 보는데? 애 노는거 첨봐? 심드렁!

 

콘도에 방 잡아 놓고 나왔다. 간만에 설악산으로 가봤다.

 

설악산 입구 단청. 울 노인네들 무료 입장 되겠다. 경비 많이 줄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좌불상

 

 

 

가톨릭 집안이지만 가족 모두가 사찰에 들르기를 좋아한다. 고전적 우아함과 고즈넉함이 발길을 잡기 때문이다.

 

 

험상궂은 사천왕상은 언제 봐도 정감간다.

 

 

잠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요놈. 걷는것도 간신히 하는 주제에 안가려고 하는 곳이 없다.

   

이런 것이 한국의 멋이 아닐런지.

 

이 단청은 넘 어지럽다. 조금 굵게 그렸으면 좋을뻔했다. 아님 말구.

  

 

불안해서 조카를 안은 울 노인네. 내려 놓으라고 버티고 칭얼거린다. 웬수가 따로 없어요.

 

 

사찰 다 줄러 보고 이동중

 

매점에서 형은 명상음악 몇 장 사고... 그 안에 차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동생 왈. 공짜로 차마시고 가라고 한다는데 반은 이미 설악산 공원 입구를 저만치 벗어나 있어서 포기. 저만치 가 있던 사람 중 하나가 나였군.

  

 

뭔가 디게 맘에 안들었던지 지 아범에게 안겨 울음을 터뜨리는 녀석. 안고 있을 때 울면 목소리가 화통이라 안은 사람이 경기를 일으킨다. 애가 울면 하나같이 입에서 절로 나오는 소리가 있다. "에구 귀따거"

  

울 땐 또 언제고 제 아비 등에 업혀 아빠 등짝 앞에 뭐가 있나 넘겨다 보는 녀석 표정 하고는... 아~~ 이거 뭐 이래 불편해! 걍 안아 줘욧!

 

에휴, 이걸 그냥...

  

  

점심을 먹기 위해 바닷가로 나갔다.

 

생선구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함 가봤넹? 오후 3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왠 사람이 그리 많고 줄은 또 왜 그리도 긴지. 기다렸렸다 먹을 의향도 없진 않은데 놇아 떨어진 준상이 녀석 뉘울 방이 없다. 어쩔 수 잆이 이 집 포기. 근처 다른 집으로 갔다. 나온 생선을 보니 꽁치, 양미리 같은 잡어들 뿐. 찍어 먹는 소스엔 사이다 맛이 난다. 사이다 쓰는 집 치고 음식 잘하는 집 못봤다. 고등어처럼 똑똑한 생선은 하나도 없고 이런 잡어들 구워서 먹으니 시장스럽기 짝이 없고 먹고 나니 디저트 생각만 간절하더라. 이 번 여행엔 먹는데 실패의 연속이다. ㅡ,.ㅡ; 

  

식후 콘도로 돌아와 쉬었다. 맨날 한화콘도만 다니다 처음으로 명성콘도로 와봤다.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맨날 한화 콘도만 다니다 이 곳에 오니 여긴 전망과 시설이 훨 낫다. 울산 바위도 바로 코앞에서 보인다. 원래 녀려 놓으려던 곳이 울산이었는데 산을 지고 가던 이가 산을 내려 놓고 쉬다 보니 걍 여기에 세워졌다나. 원래 울산으로 가려던거라나. 그래서 울산바위로 불린다나? 잘도 갖다들 주워 섬기는군.

 

저녁 느즈막이 물치항에 갔다. 훼 묵으러.

 

이런 시장에 오면 재미가 있다. 싱싱한 생선 펄떡거리는 걸 들여다 보기도 흐믓하다.

 

이 날 먹은 생선은 다금바리, 광어, 방어. 지금이 방어 제철이다. 방어만 먹으려다 다금바리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처음 골랐던 방어 외에 다금바리 한마리, 방석만한 광어 한마리를 추가했다. 아홉 식구 먹자면 그정돈 있어야지. 사실 다금바리는 미식가인 동생 말고는 먹어 본 사람이 없었다. 이 기회에 먹어 보는건데 어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 수가. 원래 생선회는 씹는 질감과 간장 맛이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다금바린지 뭔지 생긴 것도 못생기고 이름도 촌스러운 이 생선 고유의 맛과 향을 머금었더라. 그거부터 다 먹고 다른 생선을 먹자니 맛이 디따 이상하더라. 그 담부턴 아까워서 할 수 없이 먹는 형국이 되더라. ㅡ,.ㅡ;

  

"아부지 저 술 너무 오래 됐자나여. 썪었을지도 몰라요. 썪었나 안썪었나 하나만 따서 확인 함 해볼까요?"

"안썪었으니 걱정 말어. 썪으면 내가 먹을테니 걱정 말고 관심 꺼"

"썪은 술 드시면 저희가 얼마나 속이 아프겠어요. 그리고 아끼시는 저 술 중에 썪은게 나오면 속상해서 어떻게 주무실려구요."

"이미 다 확인해 봤어. 썪은거 없으니 염려 말어."

"따지도 않고 어떻게 확인해여?"

"다 방법이 있어."

"뭔데요."

"말해봐야 이해도 못해. 자 자 맥주 마셔 맥주 마셔."

 

개화동 집에 모이면 아버지와 우리가 하는 실갱이다. 오늘은 노인네가 자진납세 하셨다.

며칠 전 개화동에 갔다가 슬며시 눈독을 들였던 '샤또 리모주' 한병과 포트와인 한병.

술은 원래 제 잔에 마셔야 제 맛인데 종이컵에다... ㅡ,.ㅡ; 그래도 좋다. 걍 몇 잔 돌렸는데 별써 없다. 어? 벌써 없는거야? 파란 병을 흔들며 실망하는 동생. 포트와인은 맛 더럽게 없더라. 왜 이리 달어? 술이 아니라 알콜탄 설탕물이 낫겠다. 맥주로 고고..

 

담 날 아침 내다 보는 울산바위가 더욱 선명하다.

 

정원수로 심어진 소나무가 무척 예쁘다. 이런거 그루당 5백만원은 하는데... 마당도 없는 주제에 탐난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체크아웃을 하는동안 프론트 앞을 휘젓고 다니는 녀석.

 

오지랖이 넓어 안하는 참견이 없다. 딸만 셋가진 형도 조카가 귀여운지...

 

어쭈. 카메라 의식도 하는군.  

 

어험~~~! 의젓

 

나 안아 갈려구 그러지? 냅또 잉~~~!

 

아침식사를 위해 들른 두부집.

 

얘 때문에 밥먹기도 수월치가 않아요.

 

이 두부전골 맛이 예술이다. 이때까지 먹어 본 두부 관련 전골 중 최고다.

 

  

반찬도 감동이다. 맛도 좋지만 워낙 다양하고 서비스가 많아서...

 

최근엔 지하터널도 생겨 거리가 단축되었다지만 경치구경 놓칠 수 없지. 미시령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준상이의 마지막 활보가 시작되었다.

 

가장 작은 점퍼를 샀다는데 애한테는 점퍼인지 침낭인지...

 

뭘그리 열심히 보는지...

 

점퍼를 입힐 때는 징징거리며 운다. 답답하기도 하겠지. 일단 나오면 그저 제 맘대로 싸돌아 다닐 수 있으니 불편한 점퍼는 곧 잊는다.

 

살찐 풍뎅이가 따로 없군. 보는 것만으로도 개그콘서트다. 푸핫!

 

 

 

 

돌아오면서 들른 곳은 춘천 닭갈비집. 근처만 지나가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닭갈비집이다.

 

점심으로는 늦은 시간인 오후 2시 반이지만 사람은 왜 그리 많은지..

 

무사히 마친 가족여행. 체력도 전같지 않은데다 술까지 열심히 마셔대니 돌아다니기 쉽지 않다. 전엔 안그랬는데 늘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