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0 중국어학연수

중국어학연수4-1(타이안/지난)

코렐리 2010. 7. 18. 14:12

2010.6.26(토)

아침에는 태안으로 갈 참이니 늦지 않게 일어났다. 아침에 체크아웃(07:00경)을 하고 배낭을 매고 나왔다. 짐을 이 곳에 맡기고 갈까 하다가 혹시 태안에서 묵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어디서건 요금이고 시설이고 관계없이 가능만 하면 무조건 묵을 참이니 숙소가 어디가 될지는 알수 없는 일인탓이었다. 아침식사부터 해결해야 했다. 그나마 사람많은 식당이 어디인지를 둘러보았다. 바로 눈앞에 깔끔한 중국식 패스트푸드점이 눈에 들어왔다.

 

중국에 처음 왔을 때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몇 가지를 놓쳤다. 바로 중궁식 빵인 미엔바오, 중국식 전통꽈배기 요우티아오, 중국식 콩국물 또우지앙이 그것이다. 나는 이 곳에서 세가지 중 두가지를 먹어볼 참이었다. 미엔바오는 없었다. 나는 요우티아오 두 개와 또우지앙 하나를 주문했다. 갖 튀겨낸 요우티아오는 맛이 아주 좋았다. 또우지앙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맛이 달랐다. 마셔보니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두부를 응고시킬 간수를 넣기 직전까지의 공정을 거쳤는지 국물맛은 완전 두부 맛이었다. 식비가 무척 저렴하면서도(7위엔) 맛도 좋았다. 식사하는 내내 아침 영업 준비를 하는 유니폼 차림의 알바생들의 수다는 장난이 아니었다. 하지만 손님들 중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점포 한켠에 설치된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난 뒤에야 주방으로 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에 위생에 대한 신뢰가 갔다.

  

기차역 건너편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기 위해 택시(11위엔)를 탔다. 운전석을 가로막는 철창이 흉물스럽지만 이게 설치되어 있지 않은 택시는 없었다.

 

타이안으로 가는 버스표를 구입했다(21위엔). 버스는 20분 단위로 자주 있는 모양이다. 08:00가 되자 버스가 출발했다.

 

버스표에는 좌석 지정도 없다. 걍 앉으면 된다.

 

버스는 목가적인 시골길을 계속 달렸다. 드문드문 보이는 주거지들은 이게 진짜 중국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전통적인 가옥의 형태를 보여주었다.

 

가는 동안 TV쇼를 보여주는데 이 것이 TV 방송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비디오로 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용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노래는 한국가요를 번역한 곡 일색이었고 무용수들이 입은 옷은 야하고 그들이 추는 춤은 퇴폐적이었다. 한국이라면 절대 방영은 불가능한 정도였다. 뒤어어 나온 가수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가수였는데 목소리는 완전히 남자 목소리였다. 노래와 춤이 끝나고 사회자와 함께 나누는 대화에서 그가 중국판 하리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하리수와 달리 매력은 없어보였다. 가수는 관중석으로 내려가 젊은 남자 하나를 골라 여자친구의 동의를 얻어 무대 위로 올라갔다. 가수가 사회자에게 하는 말이 이 남자와 포옹하고 키스를 해야겠단다. 으헥! 남자는 그러마고 했지만 농담으로 시작해 농담으로 끝나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막상 가수가 남자에게 안겨 키스를 했을 때는 실제상황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는지 남자의 표정은 황당 그자체였다. 여기에 열광하는 관중은 우리보다는 훨씬 더 개방적인듯했다. 그러고 나더니 가수는 이 남자의 용기, 매너, 선량함 등을 칭송했다. 진행자는 사자 얼굴이 그려진 붉은 남방에 멜빵을 멘 유치한 복장에 말하는 수준도 장난 아니게 유치했다. 어쨌든 이 쇼프로는 자극적이지만 보기에는 짜증난다.

 

09:30경 타이안(泰安)에 도착하는대로 택시를 한 대 잡아타고(11위엔)

 

태산 입구 매표소에 도착했다.

 

입장료(127)와 보험료(3), 셔틀버스비(편도 30위엔) 도합 입장경비 160위엔(3만원)이나 하는 것을 보고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몇년 전 다녀왔다는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잠깐 사이에 오르기도 많이 오른 것 같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비싼 입장료는 흔치 않은데... ㅡ,.ㅡ;

 

버스에 올라타자 머릿수가 다 차는대로 버스가 떠났다. 로프웨이 입구까지 가는동안 보여지는 경치는 매우 훌륭하다. 불국사에서 석굴암을 보러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경사를 오르던 생각이 난다.

 

버스에서 내리자 눈에 띠는 것은 즐비한 기념품 가게들이었다.

 

로프웨이 티켓 역시 만만치 않은 경비다. 편도 80위엔이다. 도대체 중국인들은 월평균 수입이 얼마나 되길래 이 돈을 내고 들어와 즐기는지 놀랍기만 하다.

 

노부부와 같은 칸에 타게 되었다. 

 

이분들 역시 말씀을 알아듣기 무척 어렵다.

 

로프웨이에서 내려 조금만 가면 타이산 정상이 멀지 않다.

 

정상으로 가는 길인 티엔지에(天街)가 보인다.

 

난티엔먼(南天門)이 나온다. 난티엔먼은 산티엔먼(三天門)이라고도 불린다. 1245년 원나라때 창건되었으며 이 문은 티엔지에와 연결된다.

 

산 정상 부근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밀집되어 있다. 남천문 넘어서면 보이는 사당. 여기에 신도들이 걸어둔 듯한 수많은 자물통은 무슨 의미일까. 이러한 모습은 사찰에서도 종종 눈에 띤다.

 

산신을 모셔둔 사당

 

티엔지에 초입

  

이 곳은 식당 골목인데 제법 운치가 있다.

 

전병을 만드는 모습이 특이해서 함 찍어봤다. 얇게 편 전병에는 계란을 하나 깨서 다시 편 뒤 소스를 뿌리고 파를 한개 얹어 돌돌 말아준다. 군것질로는 괜찮지만 요기를 하기에는 시장스럽다. 전별과 파향이 어우리진 이 전병의 맛은 아주 좋다. 5위엔

 

 

외국인이 많을 줄 알았는데 99퍼센트는 중국인인 것 같다.

 

나는 산 정상을 비롯해 주변을 죄 다 둘러볼 작심이었다. 끔찍하게 더운 날이었다.

 

이 곳에는 음식점과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이 곳은 장엄한 산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셀카 한 컷.

 

 

 

 

이 문은 공자사당으로 통하는 문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유가사상의 발상지인 중국에는 이제 유가사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음에도 물구하고 아직도 많은 공자사당이 있고 그 안에는 숭배자가 많다는 사실에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얘길 들어보니 최근 들어서는 필요성에 의해 유가사상이 조금씩 되살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사당에 모셔진 신상에 대한 사진 촬영금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 찍어 봤더니 제지한다. 안되면 말고.

 

 

 

 

이 곳은 옥황묘다.

 

 

 

다닥다닥 연결해 놓은 자물통들이 인상적이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유적군.

 

바위에 새긴 비는 "당마애"라 불리는데 당나라때인 726년 미스양과 염문을 뿌렸던 현종이 봉선의식을 행했을 때 새긴 것이라고 한다. 가로 5.3, 세로 13.3미터에 996개 문자가 새겨져 있는데 대자연에 가한 지울수없는 고약한 낙서는 김일성이 여기서 배워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