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학연수 및 여행계획
교육훈련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중국어학연수를 미루고 미루던 끝에 이 번에 신청했다. 2010년 6월 23일 베이징으로 건너가 북경어언대학(北京語言大學)으로 간다. 도착 당일 등급테스트를 받고 나면 반이 배정된다. 다음날인 24일부터 7월7일까지 2주간 언어연수를 받게 된다. 복귀일은 다음 날인 7월 8일. 2005년도 여름 인천에서 배타고 꼬박 하루 걸려 진황도까지 간 뒤 하선하여 버스를 타고 베이징으로 가 8박 9일간 돌아 다녔던 적이 있다. 미국문화를 차단하고 적대시하던 불과 몇 년 전과 달리 이젠 영어 열풍까지 불고 있는 중국이지만, 내가 처음 갔을 때만 해도 영어로는 어디 가서도 말이 통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좀 우스운 생각이 든다. 놀러 가기 위해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8개월 후 놀러 갔다 와서 그새 말이 늘었다. 그게 계기가 되어 중국어를 지금까지 공부해 오고 있지만 써먹을 일이 거의 없는 이마당에 지금까지 뭐했다고 졸린 눈 비벼가며 꼭두 새벽에 일어나 학원가서 공부하고 출근하고 지금까지 이러고 있으니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 ㅡ,.ㅡ; 어쨌든 어학연수를 가자면 현재의 어학수준을 좀 더 끌어올린 뒤에 가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미뤄왔다. 영어는 학교 졸업 후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던 탓에 잊어먹기도 많이 잊어먹었으니 금년 말까지만 공부하고 내년부턴 영어로 다시 바꿔 공부할까보다.
(2005년 여름 이허위엔에서 찍은 사진)
어쨌든 기간 중 두 번의 주말이 낀다. 베이징은 이미 중요한 곳은 대부분 다녀 봤고 평일 수업 종료 후에는 북경 시내에서 다니는 곳 모두가 재방송이 될 테니 주말에는 근교로 놀러다닐 참이다. 여러 후보지 중 거리와 볼거리 등을 고려해 두 곳을 선정했다. 한 곳은 베이징 북동 쪽으로 230킬로미터 떨어진 청더(承德) 나머지 한 곳은 타이샨(泰山)이다.
금요일에 수업이 종료되면 곧바로 기차를 타고 저녁이 되기 전 도착해 호텔을 잡은 뒤 일요일 저녁까지 구경한 뒤 북경으로 돌아온다. 7월 8일에 귀국하고, 7월 9일에 출근한다. 금요일이군. 뻔뻔한 짓 좀 해야겠다. 휴가를 하루 신청하면 일요일까지 시간이 남는다. 7월 7일(수) 수업 종료후 서안(西岸)으로 떠난다. 직장에서 수배해 준 항공권 일자는 7월 11일(일) 7시 30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서안에서 바로 오는 직항이 없어 서안으로부터 국내선으로 돌아와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어쨌든 7월7일 오후에 수업 종료 후 밤기차로 떠나 아침에 도착하면 일요일까지 4일의 시간을 번다. 그동안 별러왔지만 가까와서 계속 미루기만 했던 서안도 들르게 생겼군.
떠나자면 아직도 한 달이나 남았다. 지둘려진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