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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수집 레이블 보기1-DECCA

코렐리 2009. 11. 9. 13:24

나의 오랜 취미인 음악감상을 위해 아직까지도 LP수집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집을 위한 정보가 이제까지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초반인지, 재반인지 또는 좋은 가격에 산 것인지 바가지를 쓰거나 날 못 산것은 아닌지 하는 모든 것들이 역시 정보력이다.

여러개의 주요 클래식음반 레이블 중 우선 DECCA사의 레이블부터 살펴볼까 한다. 데카사는 영국에서도 비교적 늦은 시기에 출범한 후발주자였으나 2차대전 종전 후 독일의 잠수함 청음기술이 영국에 접수되었고 데카사는 이 기술을 응용해 ffrr(full frequacy range record)이라고 명명된 기술을 내걸고 주파수를 획기적으로 확장하고 음질의 개선을 이룩했다. 미국에서 LP가 개발된 이래로 영국에서 가장 먼저 LP를 생산한 레이블이 바로 이 DECCA사였는데 데카사의 레코드들은 현악기의 밝고 명징한 음색이 최대 장점이었다.

 

모노시대의 LP레이블은 오렌지색 바탕에 금색문자를 이용한 레이블을 썼다. 일련번호는 LXT 2000번대로부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금색 글자를 사용해 Gold Lettering이라 부른다. 이 시기에도 음질은 상당히 뛰어나다. 모노시대(~1957) 외에도 스테레오 시대(1958~)에 계속 출반되었다.

 

같은 모노 레이블로 오렌지색 바탕에 은색 글씨를 사용한 것은 같은 초반이지만 Gold Lettering 보다 비교적 나중에 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색 글씨를 이용한 디자인인 관계로 Silvwe Lettering 이라 불린다. 모노반은 195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일련번호가 LXT 5000번대로 변경되는데 곧이어 스테레오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스테레오 시대에는 스테레오반만 출반된 것이 아니고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되었던 스테레오 기기를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같은 녹음을 두고 스테레오반과 모노반이 한동안 계속 함께 출반되었다. 스테레오반은 새로운 레이블을 사용했지만 모노반은 Gold Lettering 이나 Silver Lettering이 함께 출반되었고 LXT 5000번대 일련번호는 계속 이어가게 된다. 5000번대 모노음반을 두고 스테레오반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하여는 녹음연대를 보면 알 수 있다. 스테레오 기술이 1957년에 개발되었고 1958년부터 출반되기 시작했으니 이를 기초로 확인하면 그 시기 이후로는 스테레오 녹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음반의 프레스 시기는 보통 레코드 표지나 레이블에 표기되지만 없는 경우 머릿속 녹음 연대 지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스테레오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새로 디자인 된 데카의 당시 신규 레이블. 자사 기술력의 상징인 FFRR을 FFSS(full frequancy stereo sound)로 바꾸어 표기하기 시작했다. 물론 모노 버전은 FFRR로 계속 표기했다.

일련번호는 SXL 2000번대로 시작된다. 검정색 무광택 레이블에 은색 글씨로 디자인되었다. 레이블을 가로지르는 은색 밴드가 넓다 하여 이 레이블은 와이드 밴드(Wide Band)라 불린다. 같은 초반이지만 와이드 밴드도 프레스 시기에 따라 ED1, ED2, ED3의 에디션으로 구분된다. 아래 사진의 것이 ED1 레이블인데 안쪽으로 Groove가 둥글게 파여져 있고 좌측 상단에는 "ORIGINAL RECORDING BY"라고 표기되어 있다. 같은 와이드 밴드 초반이라 하더라도 이 레이블이 가장 값이 나간다. 

 

초반중에서도 특히 가장 먼저 찍은 것으로 알려진 ED1 중에서도 먼저 찍은 것은 재킷 뒷면에 청색 띠가 사각으로 그려져 있다. 이 것이 있으면 더욱 값이 나간다. 이 것을 블루백이라고 부른다. 재킷 후면에 표기되는 블루백은 SXL 2112 를 마지막으로 했고 이후에는 블루백이 없는 재킷만 보인다. 스테레오 초창기에 일련번호를 유지하다가 SXL 6000번대로 바뀐다. 

 

 아래의 사진은 와이드 밴드 중에서도 ED2에 속한다. Groove가 있는 것은 ED1과 같지만 좌측 상단에는 "MADE IN ENGLAND"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다르다. ED1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해진다.

 

아래의 사진은 ED3로 Groove가 없다. 와이드밴드 ED3까지는 초반으로 인정이 되지만 같은 녹음의 같은 음반이라 하더라도 블루백 재킷에 담긴 ED1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배가 넘는다. 음질의 차이를 말하라고 한다면 사실 자신없다. 매니아들은 각각의 에디션에서 확연한 음질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나는 외형상의 차이 말고는 어떠한 차이도 발견하지 못했다. 내가 가진 오디오 기기가 그들을 따라가지 못해서인지, 내 귀가 덜 발달된건지, 아니면 업자들이 값을 올려 받기 위해 하는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다. 와이드밴드는 SXL 6448까지 이 레이블로 출시되고 다음칸에 소개될 Narrow Band로 레이블 디자인이 바뀐다. SXL 6448 후부터는 모두 네로 밴드로 출반되었다. 그러나 SXL 6448 이전 일련번호를 달고 나온 음반 모두가 와이드 밴드인 것은 아니다. 6355, 6447 의 경우 네로 밴드로 출반되었다. 이는 레코딩 후 일련번호 부여 후 출반 순서가 뒤바뀐 탓으로 보인다. 

 

와이드밴드 후속으로 디자인된 네로밴드 레이블. 레이블을 가로지르는 은색 밴드가 좁아져 붙은 이름이다. 60년대 후반부터 이 레이블로 음반이 출반되었는데 이 때부터는 음반의 두께도 상당히 얇아진다. 이 때부터는 대부분 영국이 아닌 홀랜드에서 찍었다. 하지만 소량이었지만 일련번호마다 일부 소량을 영국에서 찍었다. 같은 녹음의 같은 음반이라도 영국에서 찍은 음반이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홀랜드 프레스는 아래쪽에, 영국프레스는 상단에 제작국 표기를 했다. 와이드밴드 시절에 출반됐던 음반을 이 시기에 Second Press로 찍을 때도 네로밴드 레이블을 사용했다. 재반을 찍을 때도 프레스 시기는 초반 출반 시기로 표기된다. 예를 들어 1959년에 와이드 밴드 초반으로 출시되었던 음반을 네로밴드로 재반으로 찍는 경우에도 1959년으로 표기한다. 따라서 1968년 전후로 와이드 밴드에서 네로 밴드로 전환이 되었으므로 자신이 가진 네로밴드 음반이 첫 출반인지 아니면 와이드 밴드로 출반되었던 음반을 재출반한건지는 프레스 시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래의 음반은 1977년에 프레스한 네로밴드 초반이다.

 

와이드 밴드에는 오페라나 성악곡 전곡 음반 출시를 위해 별도의 레이블을 사용했는데 일련번호(SET 000)도 다르다. 바탕은 무광택 보라색에 은색 문자로 디자인되었다.

 

그루브가 없는 레이블도 존재하고 

 

1960년대 후반에 내로밴드로 SXL로 함께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아래의 음반은 1960년대에 출반했던 것을 70년대에 재출반한 케이스다.

 

디지털 시대에는 일련번호에 D자가 하나 더 붙어 SXDL로 바뀌지만 곧 CD와 일련번호가 동일해진다. 이 시기의 재발매반 역시 같은 레이블로 출시되었다. 사실 이 시기의 음반들은 초반이든 재출반이 되었든 사운드가 날카롭고 살짝 뭉그러지는 경향까지 있어 그닥 권하고 싶지 않지만 저렴하기로는 가장 좋다. 

 

1970년대에 과거의 녹음을 염가 시리즈로 출반하던 "Ace of Diamond"레이블이 있다. 과거 와이드밴드로 출반되었던 음반을 이 레이블로 출반하는 경우 대부분 3판이다. 일련번호는 SDD를 사용하고 모노인경우 ADD를 사용한다. 간혹 이 레이블에는 와이드밴드 시절의 그루브가 파여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초반과 같은 스템퍼를 사용해 찍은 케이스다. 당연히 수백 퍼센트로 값이 뒨다. 이 레이블은 후기에 나온 음반이라고 매니아들 사이에서 경시되는 경향이 있지만 형성된 가격대비 음질은 가장 뛰어나다. 와이드 밴드와 네로밴드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이 레이블을 적극 추천한다.

 

이클립스 시리즈도 과거 음반의 재출반을 위해 사용된 또하나의 염가 레이블이다. 여기에는 과거에 출반되었던 것보다 몇 개의 트랙을 보너스로 추가해 출반했다.

 

 80년대에는 일련번호 코드 SPA 를 쓰는 염가 재발매 레이블도 있지만 비추 대상이다. 모노시대의 염가레이블도 있다(사진생략)

데카 모노 재발매의 음반으로는 흰 바탕에 검정 클로버를 그려넣어 디자인된 Ace of Club 시리즈로 일련번호 ACL 을 사용한 것이 있다(사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