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꾸리기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짐이 적을수록 활동하기에 편리하다는 점이다.
배낭을 작게 꾸리는데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배낭여행을 다닌다는 사람들의 배낭이 산악등정단 일원도 아니건만 중무장 수준의 륙색을 메고 다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심한 경우 트렁크까지 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이 사람들 배낭여행자 맞나? 대략 난감.
물론 패키지여행이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그 중에서도 특히 휴양지에서 며칠간 푹 쉬다 온다면 굳이 짐을 줄일 필요도 없다.
집에서 공항으로 택시가 모셔다 줘
공항에서 짐부치고 나면 홀가분하게 항공기에 올라타
현지 공항에 도착하면 호텔이나 여행사에서 직원이 나와 호텔까지 모셔다 줘
돌아다닐 때도 차량이나 사람들이 모시고 다니니 굳이 짐을 줄일 필요가 뭐가 있을까.
이런 상황이라면 바리바리 싸가도 좋다.
화려한 나들이를 위해 옷도 여러벌 준비하자. 나의 패션감각은 물론 때와 장소에 따라 맞춰 입을 줄 아는 센스까지도 한껏 과시해 보자.
저녁파티에 입을 우아하면서도 젊잖은 옷도 한 벌
낮에 해변을 거닐 때 햇볕을 차단하면서도 시원하고 멋스러운 옷도 한 벌
시내 쇼핑을 다니거나 산책로를 거닐때 산뜻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옷도 한 벌
호텔방 안에서 편하게 뒹굴거나 호텔 편의시설 등을 하릴없이 돌아 다닐 때 입을 옷도 한 벌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잠옷도 한 벌 가져가자.
옷마다 감각적으로 맞출 모자도 하나씩 챙기면 어떨까.
우아하게 읽을 책도 두어권 가져 가고
비행기 안에서 시간죽이기 위해 게임기도 챙겨가자
허걱! 그런데 내가 갈 여행은 이런 럭셔리 노블투어가 아니고 마당쇠 봇짐여행일쎄! ㅡ,.ㅡ;
정신차려 퍽! 어윽!(마당쇠 읃어 터지는 소리) ㅡ,.ㅋ;
그렇다면 배낭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그거야 저마다 판단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배낭여행자는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마다 호텔도 바뀌니 그럴 때마다 가진 짐을 모두 지고 이동해야 한다. 어떤 때는 아침에 호텔을 떠나 지나는 길에 소도시 하나 더 들러 이리저리 구경하고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시 이동해 밤늦게 다음 도시의 호텔에 도착하는 등 짐을 진채 죙일 싸돌아다녀랴 하는 경우가 많다. 이쯤 되면 큰 짐을 가진 사람이라면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수시로 사진도 찍고 군것질도 하고 새새거리며 다니는 것은 고사하고, 당장이라도 어깨를 뽀개져버리기라도 할 듯한 등짐에 얽매인 당나귀같은 신세가 된다. 내가 배낭여행중에 만난 사람 중 하나는 그가 지닌 어마어마한 륙색의 크기에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물론 그는 초보 배낭여행자였다. 호텔에서 그의 짐속에서 무엇이 나오는지 지켜 보았다. 갈아입을 옷도 많고 빨래를 안하겠다는 의지인지 내의만도 몇벌인지 모를 정도였다. 슬리퍼도 챙기고 오락기도 챙겼다. 노트북도 챙겼다. 공씨디도 30장은 챙긴 것 같다. 식료품도 잔뜩 챙겼다. 허걱! 드라이버를 포함한 공구세트는 왜 가져왔지? 뷁! 호신용인가? 그는 배낭을 등에 질 때 혼자는 못하고 꼭 누군가 도와줘야만 가능했다.
짐이 무거운데다 등에 진 륙색 하나가 전부가 아니고 양 팔에 한 짐씩 더 지닌 사람이라면 이동이 더욱 끔찍해진다. 반면, 가방이 가벼우면 이동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 대단히 무겁지 않게 느껴지는 어느 정도의 짐이라 하더라도 처음에 매었을 때는 별로 부담이 없겠지만 륙색을 맨 어깨는 시간이 갈수록 천금 만금이 되어 어깨를 있는대로 짓누른다. 내경우 침낭과 카메라 삼각대(혼자 다닐 때는 필요한 물건이다)를 가방에 같이 꾸리고도 20리터들이 륙색을 초과해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뭐가 없어 크게 불편하게 느껴본 적도 사실 없다. 배낭여행중 만나는 사람들이 나의 짐을 보고 하나같이 놀란다. 그런 짐꾸리기가 어떻게 가능하냔 반응들이다. 그런데 같이 다녀본 사람이면 뭐가 없어서 크게 불편함을 못느끼는 걸 보고 다시 한 번 놀란다. 그러나 짐을 꾸리는 나의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단지 두 가지의 원칙을 지킬 뿐이다.
(사프란볼루 고가옥마을 입구에서 한 컷. 침낭과 삼각대를 포함한 20리터 배낭 하나가 이때 짐의 전부였다)
첫 째, 가져가겠다고 챙겨 놓은 물건들이 정말로 필요한지를 다시 한 번 따져 본다.
여행을 가기 위해 짐을 꾸리는 과정에서 고민없고 생각없는 사람일수록 고된 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짐을 꾸릴 때 약은척 하는 사람일수록 간편하게 다닌다.
전자의 사람은 필요한 것만 챙기는것이 아니라 가져 가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죄다 주워 섬긴다.
후자의 사람은 물품 목록을 적어 놓고 정말로 꼭 필요한 물건인지 반드시 생각해 보며 양을 맞추기 위해 목록을 하나씩 지워 나간다.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라면 이걸 꼭 여기서 준비해야 하는지, 아님 현지에서 사는 것이 더 싸고 편리하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반드시 필요한 물건부터 챙겨보자.
우선 아무리 헐렁하게 다닌다고 해도 안가져가면 여행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크게 곤란해질 물건부터 목록을 적어보자.
1. 여권, 항공권, 돈
이 것들은 없다면 여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반드시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물건들이다. 여권 분실에 대비해 사진도 두어장 챙겨두자. 요즘 인터넷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면 이티켓이란 것을 메일로 보내주거나 업체 홈페이지에서 즉석 출력을 하게 해주고 공항에서 발권받도록 한다. 이걸 두어장 더 복사해 두자. 혹시라도 돌아올 때 현지에서 잃어버리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는 대비다. 돈을 잃어버리거나 소매치기를 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신용카드도 하나 챙겨 항상 몸에 지니도록 하자. 여행자 수표도 생각해 보자
2. 세면도구와 구급약
세면도구는 무조건 작은 것으로 준비하자. 비누, 치약, 치솔, 샴푸와 린스, 머리빗도 소꿉장난하기에도 좋을 작은 여행용 세트가 있다. 화장품은 샘플용으로 준비하자. 샘플용 한세트면 보름은 쓴다. 피부 보호를 위해 계절에 관계 없이 선크림도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건은 빨기 쉽고 잘 마르는 것이 좋다. 스포츠용 타월이 부피도 작고 비교적 잘 마르니 두 개 정도 준비하자. 손수건도 준비하자. 구급약은 안쓰게 될 확률도 높다. 하지만 상황이 발생하면 간절하 필요한 것이 바로 구급약이므로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외국에선 감기약도 처방 없인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소화제, 지사제, 아스피린, 감기약, 반창고, 근육통완화제, 솜, 일회용 반창고, 상처에 바를 약 등
3. 기록을 위한 도구
카메라, 칩 2개, 전용밧데리 2개, 충전기, 수첩, 펜 등을 목록에 포함시키자. 여행 가면 가장 중요한 것은 추억을 담아 오는 일이다. 물론 가슴 속에 담아 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나 하나 지워지는게 문제다. 카메라를 이용해 지워지지 않는 기록을 남겨 두자. 자그마한 수첩을 가져 가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여행 기록에도 적잖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여행 점검 차원에서도 수시로 쓰게 된다. 이 수첩은 나중에 펼쳐 보면 무척 재미가 있다. 기록용으로는 혹시 쓸 일이 있을지 모르니 USB도 하나 정도 챙겨가자.
4. 가이드 책자, 지도 및 정리된 자료
여행 준비를 위해 가장 오랫동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결과물인데 당연히 챙겨가야 한다. 자료는 들고 다니다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 한 부 더 출력해 가져 가고 혹시 모르니 현지에서 블로그나 이메일에서 다시 출력 가능하도록 저장해 두자.
5. 그 외에도 수영복(날씨와 일정상 사용 가능할 경우), 선글라스, 모자, 작은 계산기(수시로 사용하게 됨), 지갑, 여행용 티슈 2-3개정도, 빨래용 가루비누, 작은 손전등 등을 준비하면 여행 준비는 거의 끝난다. 호텔에 짐을 풀어놓고 나면 가이드 책자, 자료, 선크림 등 기타 돌아 다니며 쓰게 될 물건을 담아 다닐 작은 가방도 한 개 가져가면 편리하다. 현지 계절 조사에 따라 침낭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가장 작고 가장 가벼운 덕다운 침낭 하나를 사자. 두고 두고 쓰게 된다. 혼자 떠나게 된다면 작고 가벼운 카메라 삼각대도 하나 챙겨가자.
6. 복장은 현지 기후에 맞추되 최대한 편하고 가볍게 입자. 한겨울에 떠나되 여행지에 도착하면 열대기후인 경우 현지 복장을 입고 그 위에 세탁하려고 생각했던 코트나 점퍼를 입고 간다. 인천 공항에도 세탁소가 있으니 겨울옷은 공항에서 벗어 맡기고 돌아와서 다시 찾아 입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만이다. 현지에서 엄청 걷게 될테니 신발은 가장 편한 운동화가 권할만 하다. 이제는 패션의 개념으로 바뀌어버린 시계도 현실적인 이유로 반드시 필요하다. 항공기 탑승시간과 버스시간은 물론 관광지 입장 가능시간, 이동소요시간 체크 등 필요한 일이 너무나도 많다. 기왕이면 알람이 가능한 시계로 준비하자. 아침에 차시간 등으로 인해 일찍 일어나야 한다면 아주 용이하다.
7. 지금까지 나열한 것들은 반드시 필요한 물건들이다. 그러면 여벌의 옷과 양말, 언더웨어는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해 보자. 이것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배낭 크기가 상당히 달라진다. 바지는 가급적 때가 잘 타지 않는 것으로 챙겨 입되 여벌은 챙기지 않길 권한다. 반바지도 상당히 자리를 차지하지만 긴바지 하나를 더 챙기면 20리터 배낭으로 꾸리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겨울에 입을 점퍼도 때가 타지 않는 것으로 입되 여벌 준비는 피하자. 언더웨어는 건조한 현지 기후 하에서 세 벌 정도면 적당하다. 그러면 양말도 세벌을 준비하자. 반바지에 신을 양말이라면 목이 긴 양말은 피하고 발목 양말을 준비하는 패션감각 정도는 스스로 갖춰 보자. 매일 샤워할 때마다 약간의 시간만 더 투자하면 그날 입은 내의와 양말을 빨아 널 수 있다. 습한 곳이라면 다섯벌은 챙기는 것이 좋다. 건조한 줄 알고 내의와 양말 각 세벌만 지닌채 겨울중동엘 갔다가 아침까지도 빨래가 마르지 않고 그 전날 빨은 것도 마르지 않아 이틀을 입은 적도 있고 노팬티로 다닌적도 있다. ㅡ,.ㅡ; 내의도 기능성 스포츠 언더웨어라면 빨리 건조되는만큼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현지에서 패션쇼를 벌일 일이 없다면 상의는 계절에 관계없이 잘 마르는 소재의 티셔츠로 한 벌 더 챙기는 것이 좋다.
이상의 물건들은 반드시 가져가야 할 물건들이다. 쓸데 없이 짐을 늘리고 륙색 용량을 확대하는 물건들은 어떤 것들일까. 가져가면 물론 편리하겠지만 안가져가도 크게 불편할 것도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들을 나열해 보자.
1. 식료품.
현지 음식이 입에맞지 않을 것이 두려워 식료품을 바리바리 싸간다. 고추장, 김치, 컵라면, 김, 짱아찌 등이 대표적이다. 이것이 짐과 륙색의 용량을 늘리고 확장하는 가장 흉칙한 주범이다. 물론 비위 강하고 음식 호기심이 많은 본인도 일단 떠나면 한국음식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이걸 가져간다면 짐이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어렵게 찾아간 외국에서 현지 문화의 핵심인 음식문화 체험에 소홀해지게 된다. 여행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먹고 사서 고생을 하는 행위다. 게다가 남이 만든 요리에 자신이 가져온 향신료나 무언가를 꺼내 곁들인다면 요리한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상당한 결례가 된다. 게다가 우리 한국인들이 먹는 향신료 냄새는 주변인들에게 불쾌감을 줄수 있다. 설사 입에 안맞더라도 노력이라도 해보길 권한다. 절대비추.
2. 슬리퍼
고급 호텔에 가면 대부분 슬리퍼가 있지만 여행자 호텔에는 대부분 슬리퍼는 없다. 그러나 호텔 방안에서 슬리퍼가 없다고 크게 불편했던 기억도 없다. 물론 있으면 편리하다. 그러나 짐이 가벼워짐을 포기하기엔 너무나 작은 편리함이다. 참고로 슬리퍼를 배낭에 넣으면 차지하는 공간이 의외로 엄청나다.
3. 게임기와 읽을거리
현지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읽을 거리라면 권할만 하다. 좀더 현명하게 책을 사용한다면 떠나기 전에 읽고 책은 집에 두고 떠나자. 그러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즐기기 위한 책이라면 역시 비추다. 주변에 체험하고 느끼고 사색할 일이 많은데 아무데서나 시간만 나면 읽을 수 있는 책을 뭐하러 무겁게 가져간단 말인가. 심심하고 무료할 때 오락기를 쓰겠다고 가져 가는 것도 역시 비추. 심심하고 무료할 틈이 없도록 여행 자체를 즐긴다면 역시 필요 없는 물건이다. 가장 무료하고 지루한 항공기 내에서도 사람들을 사귀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노트북은 저마다 사용처가 다르니 굳이 논하기도 뭐하지만 갠적으론 불필요하게 느낀다. 잠옷이나 군것질거리도 배제 대상이다. 현지에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더 이상 쓸데 없이 챙기는 미련한 행동은 이제 그만 하자.
상기에서 논의된 것들 즉, 챙길건 챙기고 두고 갈건 두고 간다고 20리터 들이 배낭에 모두 담아내기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지켜야 할 일 하나 더 보자.
둘째, 포장을 삼가라.
여행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용도의 물건들을 한데 포장하기를 좋아한다. 예를 들어 세면도구, 의약품, 내의와 양말 등 등. 그런데 이런 물건들을 한데 팩으로 구입해서 통째로 갖고 다니는데 이는 배낭 공간을 의외로 엄청 잡아 먹는다. 작은 치솔, 화장품병, 의약품 등 작은 물건들이 들어간 팩들을 배낭 속에 넣어 정리하다 보면 틈새가 생긴다. 그 틈새를 메우려고 해도 적당한 물건이 없어 결국 죽은 공간이 엄청나게 나온다. 게다가 팩 안에도 물건과 물건 사이에 공간이 최소 50퍼센트 이상 남아 돌지만 활용을 못한다. 팩을 없애고 여기서 오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보자.
(팩을 배낭에 넣어 생긴 죽은 공간. 어두운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바로 죽은 공간이다)
모래와 자갈을 최대한 많이 한꺼번에 운반하려면 섞어서 가져가는 것이 한 방법이다. 자갈 틈새로 모래가 들어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낭도 마찬가지다. 천으로 된 물건들은 압축하듯이 최대한 꾹꾹 눌러 말아 차곡차곡 넣고 이 때 생기는 틈새마다 화장품 병, 충전기, 양말, 치약 등 작은 물건들을 하나 하나 끼워 넣는다. 상기 제시한 물건들을 20리터들이 배낭에 이 방식으로 넣으면 오히려 공간이 좀 남는다. 이 공간은 돌아올 때 구입할 기념품들을 넣을 공간으로 활용한다. 참고로 기념품은 아무리 땡기는 물건이 있다 하더라도 여행 마지막 날이나 이틀 전부터 구입하자 중간 중간에 다니며 맘에 드는 물건들 이상으로 좋은 물건들 나중에 구입할 수도 있고 마지막 날이면 대충의 가격이 파악돼 바가지 쓸 염려조차 줄어든다. 다만 이렇게 배낭을 꾸리면 이동중에 물건을 꺼내 쓰기가 조금 불편하다. 따라서 이동중에 쓸 물건들은 그때 그때 미리 예측해서 손에 잘 닿아 꺼내기 쉬운 곳에 넣어 둔다. 예를 들어 야간열차로 이동한다면 분명 아침에 숙소가 아닌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화장실도 가게 된다. 이 때 세면도구, 수건, 로션, 충전기, 티슈 등은 배낭을 열자마자 손에 닿도록 모아두는 요령정도는 있어야 한다.
(공간활용을 나름 극대화한 배낭)
배낭 여행자들에게 저마다 배낭을 꾸리는 노하우를 갖고 있을테고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물건도 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이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물론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제까지 내가 만난 여행자의 배낭이 나의 그것보다 작은 경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나 스스로 크게 불편함을 느껴본 적도 없으니 초보자들에게는 이 방법을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