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노하우/배낭여행노하우

배낭여행계획 수립에 관하여

코렐리 2009. 4. 6. 12:02

 

정보를 아무리 수집해도 스스로가 필요로 데이터를 완벽하게 얻기는 어렵다. 필요한 자료는 일부 얻고 일부 얻지 못한다. 이젠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자.

 

가장 먼저 해 보아야 할 것은 그 나라의 방문할 도시들을 선정하는 것이다. 가고자 하는 나라의 지도를 구입했다면 바로 그 지도를 펼쳐 놓고 가고자 하는 도시들을 펜으로 표기해 보자. 첫 날 도착하는 도시를 비롯해 방문하고자 하는 도시들을 표시하고 나면 이 작업 하나만으로도 여행계획 수립의 50퍼센트는 마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방문할 도시를 표시해 놓은 지도만 봐도 뭔가 큰 일을 해놓은 것 같고 가슴이 뿌듯하다. 그 나라 구석구석을 죄다 볼 수 없으니 어느 어느 도시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겠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도시를 선정하는 것은 그동안 분석한 자료를 통해 얻은 판단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자료 없이 판단했다면 선정한 도시들이 피사리 쭉쟁이일 수도 있으니 좀 더 철저하고 신중하자.

 

방문할 지역들을 선정해 놓았다면 이제는 그 방문 예정 도시 하나하나에 대하여 세부적인 내용들을 보기 위해 방문할 도시의 세부 지도를 펼쳐보자. 이 번에는 도시 안에서 방문할 장소들을 다시 표시해 보자. 해당 도시에서 며칠 또는 몇 시간이나 머무르게 될지를 결정하게 될 중요한 판단근거가 되므로 좀 더 치밀하게 자료를 분석하여야 한다.

 

 

 

 (해무가 자욱한 뭄바이 앞바다의 어선) 

 

 

한 개 도시에 볼거리가 많아 여러날을 묵는 경우라면 하루 단위로 방문할 장소들을 구역별로 묶어보자. 최소 두 개 이상의 구역이 나오게 된다. 이 경우 각 장소들을 어떻게 한 구역으로 묶는 것이 효율적인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다섯개의 장소 A, B, C, D, E를 하루동안 방문할 한 개 구역으로 묶어 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건 덮어놓고 하는 작업이 아니다. 다 섯개의 장소간 이동거리와 소요시간, 해당 유적이나 볼거리를 즐기는데 소요되는 시간(자료를 구하지 못했다면 규모나 중요도 등을 미루어 추측해 본다), 아침식사, 점심식사, 저녁식사 시간 등을 제외하고 가용한 시간을 고려하여 이 곳들을 모두 방문할 수 있는지 따져보야 한다. 방문순서는 어떤 순서가 좋을지도 미리 정해 보는 것도 좋다. 다시 말해 방문순서를 직접 지도에 선을 그어 봄으로써 최단거리를 미리 산출해 두는 것을 말한다. 만일 아메바처럼 다닌다면 A, B, C, D 네 군데를 모두 둘러보고 나서 저 멀리 떨어진 E 를 가기 위해 A, B, C, D를 다시금 거쳐가야 하고 시간이 부족해 구경도 못하는 최악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또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다면 이 지역 안에서 F 한 군데 더 선정해서 추가로 방문해 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현 편, 시간이 부족해서 모두 방문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A, B, C, D, E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느 것을 포기할 지를 미리 정해두는 것도 한 번 쯤 생각해 볼만하다. 참고로 저녁시간에 즐길 일들, 예를 들어 일몰감상, 문화공연 관람 등은 어느 날에 끼워 넣어야 할지를 위치와 시간 등에 비추어 적절히 배분한다.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라면 낮 방문은 피하고 밤에 가보는 등 밤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시간 절약의 한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한 도시에 얼마나 머무를 것인지 결정이 가능하다. 방문할 모든 도시마다 그 안에 방문할 장소들을 구역별로 묶어 소요시간 산출을 끝냈다면 총 며칠이나 소요될지도 답이 나온다. 한 개 도시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이동할 다음 도시가 장시간 소요되는 먼거리라면 가급적 밤시간을 이용하여 금쪽같은 낮시간 낭비를 줄이는 것이 좋다. 다만, 도착시간이 몇 시가 될지는 반드시 체크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새벽 두 시에 도착하게 된다면 호텔에 들어가기도 애매하고 돌아다니기도 애매할 뿐 아니라 피로를 가중시킨다. 그러나 이동 거리가 멀어 6시간 또는 그 이상이 걸린다면 하루를 족히 쓰는 것 보다는 막차를 타고 가서 아침에 도착함으로써 숙박비도 절약하고 금쪽같은 낮시간도 절약된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해서 전체 소요 일수를 산출하는 작업이 끝나면 현지에서의 가용 시간이 정확하게 휴가로 얻은 시간하고 맞아 떨어지거나 시간이 모자라거나 드물지만 시간에 여유가 있거나 세가지 경우중 하나가 된다. 시간이 모자란다면 방문 도시 수를 줄여야 하고 고맙게도 시간이 남을 것 같다면 한 개 도시를 더 선정할 수도 있다.

 

방문할 도시 수를 조정했다면 이번엔 루트를 정해보자.

나라 안을 원을 그리듯 다니다 첫 번째 도착 도시로 되돌아오는 코스라면 당연히 가까운 곳부터 방문해서 한 바퀴 도는 코스를 택한다.

반면, 이곳 저곳으로 방문지가 분산되어 있다면 먼 곳부터 다녀 오자. 먼 곳을 나중으로 미루었을 때 시간이 갈수록 체력도 저하되고 먼거리에 대한 부담감 여행 끝까지 남는다. 먼거리를 미련하게 마지막 여정으로 잡는다면 항공편 탑승시간에 대한 부담까지 여행자를 괴롭힌다.

가급적이면 한 번 지나간 길은 다시 밟지 말자.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라면 어쩔 수 없다. 방문지가 직선으로 배열되어 직선으로 갔다가 그대로 되돌아 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때는 먼곳부터 가서 거슬러 돌아오며 하나씩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대개의 경우 항공권 문제가 맞물려 있어 최초 도착 도시와 귀국 항공편을 탑승할 도시가 동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라면 공통적으로 최초 도착 도시는 처음엔 가급적 경유지로만 생각하고 항공편 접근의 용이성을 고려하여 이 도시를 마지막 코스로 잡는 것이 좋다. 

 

루트까지 결정 되었다면 방문 도시별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자료를 정리해 두어야 한다. 자료 정리는 한 눈에 보기 용이하도록 표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 현지에서 수시 확인하기에 편리하다. 세부 내용으로는

 

 

(바알벡의 바커스 신전에서 본 제우스 신전터) 

 

                                

일정 순서에 따른 루트의 세부 정리를 한다. 우선, 방문장소별로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방문가능시간: 방문 장소별로 입장 가능시간이 각기 다른 경우가 많고 계절별로 운영시간을 달리 정하는 경우도 많다. 일찍 종료하면 오후 세시까지 방문을 허용하고 오후 네시에 관람을 모두 종료(크락 데 슈발리에, 샤카라 피라미드 등)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출 전부터 입장을 허용(타즈마할 등)하고 밤늦게까지 개방(룩소르신전 등)하는 곳도 종종 있다.

 

2. 각 장소별 이동시간 및 교통수단: 이동거리와 접근 용이한 교통편, 소요시간 등을 일일이 정리한다. 예를 들어 도보이동, 버스노선명(번호 등) 및 탑승장소와 하차장소, 지하철 탑승역과 하차역, 환승할 경우 환승 노선명, 하차후 목적지 위치표기 및 접근수단, 이동하는데 드는 시간 등을 상세히 기록하여야만 현지에서 우왕좌왕 헤매는 일을 줄일 수 있다.  

 

3. 소요금액: 전체 소요금액을 산출하는 것 역시 다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어디에 돈이 어느정도 소요되는지 하나하나 따져 기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각 장소별 이동시 교통비, 도착후 입장료, 중식비 및 석식비, 간식비 등 제반 경비를 포함한다. 책자에 나온 소요경비는 비교적 과거의 자료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것을 고려하여 10~20% 의 여유 돈을 감안해 표기하는 것이 좋다. 음식점 소개란을 보면 어느 레스토랑에서 어느 정도의 경비면 식사가 가능한지를 소개해 놓은 자료가 많다. 이 것을 대략 평균치로 잡되 역시 인상되었을 가능성이나 양이 적어 더 주문할 것도 염두에 두자. 책정해 둔 예산이 모자랄 것으로 판단된다면 스스로 조절하려는 노력과 요령도 절로 하게 되고 절로 터득하게 될 것이다.

 

4. 숙소정보: 숙소만큼은 정보를 통해 어디에서 묵을지 미리 정해 놓고 가면 만족도 높은 숙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숙박할 호텔의 위치와 찾아가는 수단을 미리 상세히 표기해 두면 좋다. 한 마디 더 하자면 같은 조건에 같은 값이라면 교통이 용이하고 각 구역별 방문이 용이하고 다음 도시로 떠날 때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 접근이 용이하면 더욱 좋겠다.

 

5. 주의사항: 간과하기 쉬운 주의사항은 비고란을 따로 만들어 꼼꼼히 정리하자. 예를 들어 막차시간, 사진촬영 금지구역, 바가지요금 주의, 식당이 없는 곳인 경우 도시락 미리 준비, 방문지 내부 물값 등이 비쌀 경우 미리 사서 들어가기, 방문자에 대하여 요구되는 복장이 정해진 경우, 일몰 또는 일몰 감상지역의 일출몰시간 등 주의사항은 꼼꼼히 따져 보면 기록해 두어야 할 내용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아테네에 숙소를 정해놓고 수니온 곶에서 일몰을 기다린다면 막차는 그 전에 떠나 버리고 노숙을 하거나 멀쩡한 숙소를 새로 체크인해야 하는 속상한 일이 생겨버리고 만다. 이러한 경우 사전 정보로 미리 미리 대비하자. 일몰을 어차피 못 볼거라면 오전에 수니온 곶을 보고 아테네로 돌아와 오후에 다른 일정을 마저 하는 것이 낫고 오후에 간다 하더라도 정보가 있으면 늦어도 아테네에서 몇 시에 출발하고 몇시에 돌아오는 차를 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6. 참고자료: 구입한 가이드 책자는 반드시 가져가 현지에서 수시로 봐야 한다. 방문장소에 대하여 지도는 몇 페이지를 봐야 하는지, 세부 안내사항에 대하여는 몇 페이지를 봐야 하는지 색인형태로 함께 정리해 두면 정리할 때는 시간도 많이 들고 귀찮은 작업이지만 현지에서 필요할 때마다 신속하게 뒤져 보기엔 보기엔 엄청나게 편리하다.

 

이러한 모든 내용들을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도 노하우가 된다.  표의 형태로 정리하면 보기가 가장 편리하다. 좌로부터 일자, 시간, 방문장소, 세부내용, 소요경비, 지도 및 가이드 참고자료 페이지, 주의사항 등을 순서대로 표시하면 거의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렇게 철저한 자료는 남들보다 적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순간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아무리 철저한 조사를 하고 계획을 세운다 하더라도 현지사정과 달라 계획을 수정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료를 분석한 사람이라면 계획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판단도 빠를 수밖에 없다. 아주 이따금은 세워 놓은 계획을 뒤로 하고 갑자기 마음 가는대로 뒤집어 보는 것도 짭짤한 재미를 안겨 주기도 한다.

 

2008년 중동지역 여행과 2007년 이집트 여행 계획 수립 과정을 이 블로그에 기록해 두었다. 물론 현지에서 얻은 새로운 정보와 시간 여건 등으로 인해 여정은 일부 달라졌다.

(본 블로그 좌측창 그룹명 "배낭여행"에서 카테고리명 "08 중동5개국여행계획" 및 "07-08 이집트여행 p.12")

 

2007년 이집트 여행과 2006년 인도여행 전에 정리해 두었던 참고자료는 밑에 첨부해 두었다.

2008년 중동지역에 대하여는 비인기지역이라 얻은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어 나름 부족한대로 정리한 것을 역시 첨부해 보았다. 방문지별 포인트와 교통편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는데 부족한 정보들은 현지 호텔 등에서 만난 여행자들끼리 주고 받아 채워 가면 된다.

어쨋든 첨부된 파일의 자료 내용엔 내가 금기시한 내용도 들어 있다. 자료들은 과거의 것들이고 노하우의 변화라고 해두면 핑계가 될까 몰라.

 

 

 

이집트여행계획.hwp

 

인도여행계획.hwp

 

중동교통수단.hwp

 

중동방문지별 포인트.hwp

 

중동교통수단.hwp

 

???????.hwp
0.08MB
?????? ???.hwp
0.04MB
중동교통수단.hwp
0.03MB
??????.hwp
0.07MB